애플이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을 이르면 올해 9월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027년 출시가 유력하다던 제품인데, iOS 27 베타 코드에서 새 기기 코드명이 발견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이어폰에 카메라?”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올해 출시 가능성, 코드명 ‘B790’이 핵심
이번 전망의 근거는 iOS 27 베타 코드에서 발견된 ‘B790’이라는 기기 코드명입니다. 코드명(Code Name)이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외부에 공개하기 전 내부적으로 부르는 임시 명칭으로, 보통 베타 운영체제 코드에서 신제품 힌트가 먼저 발견되곤 합니다. B790은 기존에 알려진 카메라 탑재 에어팟 프로젝트인 ‘B798’보다 개발이 더 진척된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6월 이 제품이 자사 최초의 AI 중심 웨어러블(AI-centric Wearable) 기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AI 중심 웨어러블이란 단순 음향 기기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착용형 기기를 뜻합니다. 즉 에어팟이 이제 귀에 꽂는 스피커가 아니라 AI가 세상을 인식하는 창구가 되겠다는 선언인 셈입니다.
제품이 실제로 올해 출시된다면, 애플의 전통적인 가을 행사인 9월 아이폰 이벤트에서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애플이 오디오 제품을 별도 행사로 발표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라인업과 함께 묶어서 ‘AI 생태계 확장’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쪽이 애플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메라의 역할, 찍는 게 아니라 ‘보는’ 것
이 에어팟에 탑재될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게 아닙니다. 목적은 비전 센서(Vision Sensor), 즉 AI 음성비서 시리(Siri)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돕는 시각 인식 센서 역할입니다. 비전 센서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사물, 공간,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제가 평소 에어팟을 쓰는 방식을 떠올려보면, 이 기능이 꽤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이 건물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시리가 주변을 보면서 바로 답해준다면, 지금처럼 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고 검색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음식점 앞에서 메뉴판을 보며 “이거 뭔지 설명해줘”라고 말하는 장면도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다만 구체적인 구현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방향을 바라봐야 인식이 되는지, 아니면 광각 렌즈를 써서 머리 방향과 무관하게 주변을 파악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또 에어팟 자체에는 화면이 없으니, 카메라가 인식한 정보를 아이폰 등 다른 기기와 어떻게 연동할지도 남겨진 과제입니다. 이 부분은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애플의 AI 전략과 웨어러블 기술 방향에 대해서는 애플 공식 뉴스룸에서 관련 발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사용성과 착용감, 기대와 현실 사이
카메라와 AI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은 그만큼 하드웨어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에어팟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는 것인데, 카메라 모듈과 추가 프로세서가 들어가면 무게와 크기에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운동할 때도 에어팟을 자주 쓰는 편인데, 달리거나 움직이는 중에 이어폰이 흔들리면 카메라가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배터리 소모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비전 센서를 구동하는 AI 연산은 전력 소비가 상당한 편인데, 현재 에어팟 프로의 배터리 지속 시간도 적극적으로 쓰다 보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카메라가 상시 구동된다면 배터리가 훨씬 빨리 닳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애플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제품 완성도의 핵심이 되겠지만, 현재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현재 에어팟4는 129달러(국내 19만9천원)부터 시작하고, 에어팟 맥스는 549달러(국내 84만9천원)에 판매됩니다. AI 기능과 카메라가 추가된 신제품은 에어팟 맥스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일반 소비자가 이어폰 하나에 그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장벽이 되면 시장 반응은 냉랭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탑재 에어팟이 실용적인 기기가 되려면 아래 요소들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 착용감과 무게: 기존 에어팟 수준의 경량감 유지
- 배터리: 카메라·AI 연산을 포함하고도 하루 사용 가능한 지속 시간
- 인식 정확도: 조명이나 움직임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비전 센서 성능
- 연동성: 아이폰 등 기기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 인터페이스
- 가격: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신기하긴 한데 안 쓰게 되는 기기”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제 경험상 기능이 많아도 실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면 결국 서랍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개인정보 논란, 메타 스마트 안경의 전철을 밟을까
카메라 탑재 웨어러블이 항상 마주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프라이버시(Privacy), 즉 개인정보 침해 우려입니다. 이 문제는 이미 메타(Meta)의 스마트 안경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출시 때도 크게 불거진 바 있습니다. 착용자가 카메라로 주변 사람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에어팟은 안경보다 훨씬 눈에 띄지 않는 기기입니다. 그만큼 주변 사람들이 카메라가 달린 이어폰을 착용한 사람을 알아채기가 훨씬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귀에 꽂고 다니는 기기가 주변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타 레이밴 안경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법적·윤리적 논의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관련 동향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프라이버시 섹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예를 들어 카메라 작동 시 외부에서 확인 가능한 인디케이터 LED를 탑재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카메라 탑재가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시각장애인이나 이동 중 화면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기술적 완성도만큼 윤리적 설계에도 신경을 쓴다면, 논란보다 신뢰를 먼저 얻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카메라 탑재 에어팟은 언제 출시되나요?
A. 기존에는 2027년 출시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iOS 27 베타 코드에서 새 기기 코드명 ‘B790’이 발견되면서 올해 안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출시된다면 9월 애플 이벤트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애플의 공식 확인은 없는 상황입니다.
Q. 카메라 에어팟의 카메라는 사진 촬영용인가요?
A. 아닙니다. 이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아니라 AI 음성비서 시리가 주변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도록 돕는 비전 센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AI가 파악해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Q. 가격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A. 현재 에어팟4가 국내 기준 19만9천원, 에어팟 맥스가 84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AI 기능과 카메라가 추가되면 에어팟 맥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아직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 카메라 에어팟은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없나요?
A. 이 부분이 가장 많은 논란이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착용하는 기기에 카메라가 탑재되면 주변 사람을 동의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애플이 어떤 개인정보 보호 설계를 적용할지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Q. 기존 에어팟과 착용감 차이가 있을까요?
A. 카메라 모듈과 추가 AI 프로세서가 들어가면 무게와 크기에 영향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동 중 안정적인 착용이 가능한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실제 제품이 공개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메라 탑재 에어팟이 성공하려면 결국 ‘신기한 기능’이 아니라 ‘써보고 싶은 기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착용감, 배터리,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이 네 가지가 받쳐줘야 AI 웨어러블이라는 개념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9월 발표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제품이 애플의 AI 생태계 확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지켜볼 만한 시점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9월 애플 이벤트 일정을 미리 체크해두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0804093449008